톨킨/잡

우주로 간 곤돌린 에유

Rhindon 2018. 12. 17. 17:08

 옛날에 곤돌린 sf 에유 쓰고 싶다고 풀었던 거 어디라도 정리해 둬야지 싶어서.

 발라르는 그냥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존재들이고... 마이아르는 발라들이 만든 프로그램 같은 거였으면 좋겠음. 발로그랑 용들은 기계장치 괴물 같은 거. 오르크들은 멜코르가 납치한 요정들로 만든 사이보그였으면 좋겠네. 요정이랑 인간은 우주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일루바타르가 보내겠다고 약속한 존재들이고. 극초기 설정처럼 만웨가 초대 왕들에게 너희는 어디서 왔냐고 물었을 때 잉궤가 기억 안 나요 ㅎㅅㅎ 근데 빛은 이쁘네요 했으면 좋겠다. 방주 비슷한 거 타고 나타나서 아이누르가 열심히 테라포밍한 땅에 정착하는 걸로...

 아무튼 중간과정 왕창 생략해서 일곱 관문의 곤돌린... 보고 싶다... 관문들 다 워프게이트였으면 좋겠음. 관문마다 경비대가 있고 막 곤도르st로 암호가 다 다르고 자칫 잘못하면 다음 관문 못 찾아서 우주 미아 돼버리는 거임. 니르나이스 전까지는 여섯 번째 금의 관문이 끝이었고 그거 통과하면 곤돌린 행성이 나왔는데 니르나이스 이후에는 마에글린 주도로 비밀리에 관문이 하나 더 생기고 거길 통과하면 우주정거장 같은 진짜 도시가 나오게 됨. 투오르가 곤돌린을 찾아갈 때 쯤엔 구 곤돌린은 온갖 무법자들이 판치는 슬럼이 돼 있었음 좋겠다.

 아란웨는 은근히 마에글린에게 동조하는 인물이었으면 함. 보론웨는 아버지랑 사이가 나빠서 가문에 소속되려고도 하지 않고 키르단 친족이던 어머니 지인들이랑 밀수꾼 노릇이나 했으면. 아 그 가문에 소속되는 게 취업 비슷한 개념이었으면 좋겠음. 가문 간 불화에 텔레리 놀도르 간 갈등까지 더해 주면 퍼펙트. 닐나 후로 밀수도 갈수록 위험해지는데 하필 또 보론웨가 체포돼서... 그런데 얘가 아란웨 아들에다가 키르단의 친족이니까 처벌하기도 애매하고, 마침 그 무렵엔 서녘으로 가는 사자가 되겠다고 지원하는 애들도 별로 없었으니까 보론웨는 여기 차출됐음. 사실상 자살 미션인데. 그래서 될 대로 되라 식으로 함선 타고 나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함선은 난파하고 자기만 구명정 타고 가까스로 살아남고, 운좋게도 항성계 근처라 불시착해 보니 네브라스트인 거임. 거기서 투오르를 만나고 실랑이 끝에 같이 곤돌린으로 가는 데 합의함. 투오르 얘긴 잘 모르겠다... 도르로민에 히슬룸까지 생각하려면 넘 복잡하니까 패스.

 그렇게 보론웨랑 투오르는 네브라스트에 투르곤이 남겨두고 갔던 우주선에 울모 버프를 받아... 렘바스 뜯어먹으며 갖은 고생 끝에 오르팔크 에코르에 도착하고... 좀 소행성대 같은 지역이었으면 좋겠다. 항성도 잘 안 보이고 사방이 캄캄한데 갑자기 엘렘마킬네 경비대가 딱 나타나는 거임. 투오르 우주선은 울모 버프 때문에 뭐가 잘 보이지도 않아서 엘렘마킬 혼자 문 따고 승선했는데 안에 탄 건 죽은 줄 알았던 절친 보론웨랑 웬 수염 덥수룩한 이방인이고. 보론웨가 엘렘마킬 우린 친구잖아! 해서 엘렘마킬이 야 난 법대로 해야 돼ㅠㅠㅠ 하는... 아 진찌 이 둘이 친구면 나는 친구가 없다 듣고 있냐? 아무튼 원작이랑은 다르지만 보론웨가 엘렘마킬을 잘 구워삶아서 엘렘마킬이 보론웨랑 투오르 자기 우주선에 옮겨 태우고 부하들한테도 상부에도 빈 우주선이었다고 보고했으면 좋겠음. 어차피 닐나 이후엔 그런 일이 좀 있었던 데다 울모의 가림막 덕에 아무도 그 우주선에 별 관심을 못 느껴서 어영부영 그 일은 묻히게 됨.

 엘렘마킬은 보론웨랑 투오르를 구도시에 숨겨두고는 고민에 빠짐. 보론웨 신원 복구도 해줘야 하고 왕을 봬야 한다는 외지인 요구도 어째 들어줘야 할 것 같은데 뭘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음. 투오르도 투오르대로 곤돌린까지 왔으니 다 끝난 줄 알았는데 투르곤은 일곱 번째 관문 너머에 있대... 일곱 번째 관문은 엘렘마킬도 열 권한이 없어서 투오르는 그냥 엘렘마킬 근무 끝날 때까지 보론웨랑 빈 집 무단점거하고 있다가 섯이서 주점 가서 술 마시는 것밖에 할 일이 없음. 점차 대관문 너머로 이주가 끝나가면서 구도시 분위기는 더 험악해지고.

 그런데 그 와중에 투오르가 식료품 사러 나갔다가 두건 푹 눌러쓴 요정여인을 만났으면 좋겠다. 투오르 첫눈에 반해라... 요정은 자기 이름을 탈텔렙타라고 대는데 되게 고어라서 투오르는 당근 못 알아듣고... 이드릴은 얘가 인간이라는 건 알아차리는데 워낙 꾀죄죄해서 니르나이스 때 패잔병 중 하나인가? 상당히 젊어 보이네? 함. 등록도 안 돼 있고 하니까 아 가족이 아직 바깥에 있어서 도로 나가고 싶어 하는가 보다 하고 넘겨짚고 안쓰러워서 이것저것 신경써 주는데 수염 밀어보니까 애가 그냥... 애라서... 충격받고 추궁함. 투오르는 이드릴이 무서위서 다 얘기해 버리는데... 이드릴은 뒷목을 잡고 싶어짐.

 이 다음부턴 잘 모르겠다 에라이 그냥 투오르랑 엘렘마킬이랑 보론웨랑 몰래 시커먼 데서 꽁냥꽁냥 하는 거 보고 싶고 투오이드 남몰래 연애했으면 좋겠고 그런... 분위기가 보고 싶음... 새 곤돌린 쪽에서 마에글린이랑 다른 영주들 갈등 빚는 그런 정치물 같은 것도 보고 싶고... 나중에 엘렘마킬이랑 보론웨 체포되고 투오르가 찾으러 갔다가 엑셀리온이랑 만나서 우주선까지 들키는데 그게 비냐마르에 투르곤이 두고 온 우주선이란 게 밝혀져서 투르곤도 만나고 울모의 사자로 인정받고 뭐 그렇게 될 듯. 아 진짜 대책없다.

 아 곤돌린의 몰락도 보고 싶음... 마에글린이 두더지 가문에 불한당들 끌어들이면서 보론웨가 거기 들어가서 스파이 노릇 하는 것도 보고 싶고 이드릴이 몰래 함대랑 워프게이트 준비하는 것도... 왕의 분수가 도시 시스템 컨트롤타워 같은 거라서 고스모그가 그리로 넘어지면서 다 박살나니까 감시 카메라까지 다 다운되고 그거 해킹해서 도시 출입구 감시하던 적들은 갑자기 상황파악을 못한다거나. 혼파망... 어린 에아렌딜도 보고 싶음... 투오르 보면서 왜 다들 쟬 저렇게 좋아해? 하던 살간트가 에아렌딜한테 푹 빠지는 거 보고 싶다 진짜

 곤돌린... 보고 싶다고...